지금 인천에 가면… ROCK! 樂!!

국내외 록 뮤지션 60여팀이 공연하는 제3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록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날씨도 팬들의 열광적인 기다림을 막지 못했다. 전날부터 쏟아지던 장대비는 이날 오전부터 조금씩 약해지더니 메인 공연이 시작될 무렵 멎었고, 햇살까지 비쳤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머리를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겼다.


메인 무대(빅 톱 스테이지)를 연 주인공은 지난해 펜타포트 무대에 섰던 한국 펑크록 그룹 카피머신. 준다이, 류해원 등 멤버 6명은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뛰어다니며 히트곡 ‘오키 도키(Oki Doki)’를 불렀고, 흥겨운 스카 리듬으로 편곡한 팝송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등을 선사하며 참가자들을 열광으로 이끌어갔다. 익살스러운 보컬로 유명한 국내 펑크 록 밴드 타카피도 흥겨운 펑크 록 음악을 펼쳤다.

인근에 마련된 펜타 스테이지에서도 낮 12시30분부터 공연이 시작돼 페스티벌의 흥을 돋웠다. 록 밴드 스타보우를 비롯해 펑크록 밴드 버닝헵번, 모던록 밴드 뷰티풀데이즈, 로켓 다이어리 등 한국의 인디 록 밴드들이 연속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들과 함께 첫날 공연에는 영국 출신의 두 밴드 ‘더 고! 팀(The Go! Team)’과 ‘더 뮤직(TheMusic)’이 무대를 장식했고 한국 펑크록을 대표하는 크라잉넛도 관객들을 음악 속으로 몰고 갔다.

이어 이날의 헤드라이너(주 공연 팀)인 일본의 엘르가든(Ellegarden)이 무대에 섰는데, 엑스재팬 이후 국내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은 히트곡 ‘메이크어 위시(Make A Wish)’ ‘메리 미(Marry me)’ 등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26일에는 오후 8시 자우림이 헤드라이너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모던록의 여제 김윤아의 탄탄한 보컬을 내세운 자우림은 특유의 상큼하면서도 파워 있는 톤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이날 빅 톱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영국 모던록 그룹 트래비스(Travis·작은사진). 누가 들어도 편안하며, 감성적이고 호소력이 짙은 멜로디로 국내에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의 무대도 기대된다.

27일에는 오후 7시50분 영국 그룹 ‘카사비안(Kasavian)’이 록 음악을, 오후 10시 ‘언더월드(Underworld)’가 일렉트로니카를 각각 선보인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삽입곡 ‘본 슬리피Born Slippy’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이들은 라이브 무대에서 록 느낌이 강한 일렉트로닉 장르를 연주해 사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그룹 ‘하드-파이(Hard-Fi)’도 페스티벌에 열광을 더한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