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고교 짱과의 한판 승부

★방과 후 옥상(SBS 21일 오전 1시30분)=‘바람난 가족’ ‘품행제로’로 인기를 얻은 봉태규가 첫 단독 주연을 한 2006년작. 받침 하나 빼면 고문고등학교가 되는 악명 높은 공문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억세게 운없는 고교생 남궁달(봉태규)이 학교 짱 강재구(하석진)를 건드려 방과 후 옥상에서 보자는 청천벽력 통보를 받는다. 남궁달이 강재구와의 만남을 피해 보려 노력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이 작품으로 장편 데뷔한 이석훈 감독은 학창시절을 보낸 관객들이 풋풋한 웃음을 짓게 하는 데 연출의 초점을 맞췄다.

돈 벌러 뛰어든 이종격투기

★스콜피온(KBS 1TV 20일 오전 1시10분)= 피 튀기는 격투가 벌어지는 액션물. 프랑스 줄리앙 세리 감독의 2007년작. 프란시스 레노드, 클로비스 코르니악 등이 주연을 맡았다. 권투선수 안젤로는 대표선발전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하자 자기 대신 선발된 선수와 싸우다가 예기치 않게 살인을 하게 된다. 6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출소한 그는 친구 소개로 나이트클럽 사장을 만난다. 큰 조직의 중간 보스인 사장은 불법 이종격투기 시합으로 도박판을 벌여 큰 돈을 벌고 있다. 그는 전직 권투선수인 안젤로를 영입하려 한다.

이미자 주제곡 부른 멜로물

★민검사와 여선생(EBS 21일 오후 10시50분)= 전범성 감독의 1966년작으로 윤봉춘의 ‘검사와 여선생’(1948)을 리메이크한 영화. 고난을 이기고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가 선생님께 은혜를 갚는다는 내용으로 당시에 어렵게 살던 서민들의 팬터지를 충족했다. 검은 치마와 하얀 저고리에 단발머리를 한 여선생 역 김지미의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쌀집 주인 역의 서영춘과 찹쌀떡을 파는 도금봉은 익살스러운 연기로 극에 소소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수 이미자가 부른 주제곡의 멜로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