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심심한데 아무나 맞아라” 10대, 14층서 유리병 던져

고층 아파트에서 물건을 마구 내던져 차량 등을 훼손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혐의로 박모(13·중학교 2학년)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6월18일부터 지난 9일 사이 자신이 사는 14층 아파트에서 13차례에 걸쳐 유리병, 계란, 캔 등을 던져 주차된 차량과 상가 천막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경찰 조사에서 “심심해서 장난 삼아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유리병 등이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아파트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박군이 한 짓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싸운 친구에 기름 붓고 “같이 죽자”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2일 폭행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친구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하려 한 A(43)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월3일 0시30분쯤 휘발유 1ℓ를 들고 청주시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 B(43)씨를 찾아가 ‘다 같이 죽자’며 위협하다 B씨와 이를 말리던 친구 C(43)씨의 머리에 휘발유를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5월말에 나를 때려 치아 4개가 빠졌는데 치료비도 주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서 함께 죽자는 심정에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고속도로 멧돼지 피하려다 ‘추돌’

●…고속도로에서 로드킬(road kill)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사체를 피하려다 여러 대의 차량이 추돌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12일 오전 2시45분쯤 전남 순천시 주암면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면 주암톨게이트 인근(순천 기점 20.8㎞ 지점)에서 이모(65)씨가 운전하던 1t 포터 트럭이 도로에 숨져 있던 멧돼지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어 에쿠스 승용차가 사고 현장을 피하려다 고속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잠시 뒤 이모(35)씨가 운전하던 옵티마 리갈 승용차가 도로에 있던 멧돼지를 친 뒤 현장 수습에 나서고 있던 119 구급차량과, 신고를 위해 길가에 서 있던 NF쏘나타 운전자 천모(29)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날 사고로 모두 4대의 차량이 부서졌으며, 천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순천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대리기사 가장해 취객 금품 훔쳐

●…대리운전기사를 가장해 취객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12일 유흥가 주변에서 취객을 대상으로 금품을 훔쳐온 혐의(절도)로 윤모(4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10분쯤 유흥가인 창원시 상담동 노상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정모(45)씨에게 접근해 부축해주는 척하며 뒷주머니를 뒤져 현금 3만원과 신용카드 1장을 훔치는 등 지난 4월25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승용차 1대와 현금, 노트북 등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가장해 취객들에게 접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