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어린 시절… ‘도어스’ 희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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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영화의 미덕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예술이 늘 그 미덕을 충족시키지는 않는다. 때로는 특정한 관객들에게 더욱 의미 깊은 영화가 있다. 소규모로 개봉 중인 두 영화 ‘존레논(레넌) 비긴즈-노웨어 보이’(위쪽 사진)와 ‘왠 유어 스트레인지’는 그런 영화에 속한다.

‘존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는 전설의 그룹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이모의 손에 자라던 반항 소년 레넌이 비틀스의 전신인 밴드 ‘쿼리맨’을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과의 만남은 나오지만, 비틀스 데뷔 직전 가세한 링고 스타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비틀스와 존 레넌에 대해 잘 아는 관객이라면 영화 속에 나오는 1950년대 로큰롤 음악과 비하인드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킥애스’로 주목받은 애런 존슨은 건들대던 10대의 존 레넌을 그럴듯하게 연기한다. 원제는 비틀스의 명곡 ‘노웨어 맨(Nowhere Man)’에서 따온 ‘노웨어 보이(Nowhere Boy)’. 친절하게 ‘존레논 비긴즈’라는 부제를 달았지만, 왠지 슈퍼히어로 영화 같아서 생뚱맞다.

‘왠 유어 스트레인지’는 1960년대 독창적이고 센세이셔널한 록음악으로 유명했던 ‘도어스’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짐 자무시의 촬영감독 출신인 톰 디칠로 감독은 1960년대 가장 논쟁적이었던 밴드 도어스를 통해 이 시기 평화반전, 청년운동의 의미를 되짚는다. 어지간한 도어스의 팬이라도 미처 접하지 못했던 희귀 영상들도 포함돼 팬들에게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영화. 작품 속에 흐르는 도어스의 주옥같은 록넘버들은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제목 ‘왠 유어 스트레인지(When You’re Strange)’는 도어스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 ‘피플 아 스트레인지(People are strange)’의 일부다. 할리우드 톱스타 조니 뎁이 맡은 내레이션은 차분하지만 위트가 넘친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