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獨펜싱선수 누드사진까지 퍼트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초의 분노’… 네티즌 ‘엉뚱한 신상털기’

‘멈춰진 1초’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과도한 ‘신상털기’(타인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것)가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신아람 경기의 주심을 봤던 바바라 차르의 페이스북과 이메일, 트위터 주소, 상대 선수였던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30·사진)의 페이스북 주소 등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네티즌들이 욕설과 ‘나치’ 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섞은 항의성 글로 도배했다.

1일 오전 현재 두 사람의 페이스북은 지인들만 열람 가능한 상태(비공개)로 바뀌어 있다. 비공개로 바뀌기 전까지 순식간에 1000여 개의 비방글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막았지만 이들에 대한 신상털기는 계속되고 있다.

하이데만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독일판 ‘플레이보이’ 모델로 촬영한 사진까지 포털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 현재 이 사진은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하이데만의 페이스북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네티즌들은 하이데만 페이스북 계정에 연결된 남자친구의 페이스북으로 몰려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남자친구의 계정 역시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차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위협도 이어졌다. 한 독일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 결과에 한국인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신아람 선수를 패배로 만든 오스트리아 심판 바바라 차르가 트위터를 통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미 그의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온라인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도 “과도한 신상털기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라고 자정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의 유력일간지 가디언은 ‘톱 스토리즈’ 코너에 당시 오심 상황에 대해 레고를 이용해 만든 동영상을 사이트에 내걸어 ‘길고 긴’ 1초를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