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北, 하루빨리 核 내려놓아라”… 도발땐 강력 대처 재확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북핵 불용’ 원칙과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대북정책 공약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간 대화도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동맹 등 4강 외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아시아, 대양주 국가 등 역내 국가들과 더욱 돈독히 신뢰를 쌓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확고한 안보관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12·12 장거리미사일 발사’ ‘2·12 3차 핵실험’ 등과 같은 연이은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도 강력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면서 “더 이상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하면서 전 세계에 등을 돌리며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함께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동시에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지만 여기에만 머물 수는 없다”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한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킬 때 신뢰는 쌓일 수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등을 포함해 직접적인 대화를 북측에 제안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세계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지구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혀, 향후 글로벌 이슈와 개발협력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