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를 향하여>디지털 금융 혁신, 초대형 IB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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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H투자증권

업계 최초 인터넷 전업사 개설
비대면 계좌·상품 가입 가능
‘QV 글로벌 자산관리’도 개발

국내 증권사 중 손꼽히는 투자은행(IB) 강자인 NH투자증권은 NH금융지주 중에서도 대표적 효자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4대 금융 지주의 증권사 중에서 그룹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금융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원규 현 사장이 이끌어온 지난 3년간 NH투자증권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이제 NH투자증권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초대형 IB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 금융혁신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증권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업사 모델로서 ‘나무(NAMUH)’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업점에 가지 않더라도 계좌 개설부터 금융상품 가입 및 상담까지 온라인상에서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시스템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나무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영역이다.

이는 미래 디지털 시장의 수익 모델을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에서 ‘로보어드바이저리(인공지능 자산관리)’나 ‘자문 플랫폼(온라인 자문서비스)’사업과 같은 디지털 자산관리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리 사업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QV 글로벌 자산배분’ 알고리즘은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공동 주관한 제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에서 누적 수익률 1위(해외 적극 투자형 기준)를 기록하며 알고리즘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검증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5월엔 ‘QV 글로벌 로보랩’을 출시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이 자동으로 매매하고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하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다.

내년 초부터는 기존 주식 투자자가 쉽게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퀀트(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한 데이터 정량 분석 기술)’ 기반의 유료 자동주문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7일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통해 정확도 높은 국내외 주식의 평가 정보와 예측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