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Max?… ‘아이폰XS 맥스’ 130만원 달할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예상 이미지.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제공

공개 하루 앞둔 ‘신형 아이폰 3종’ 고가 논란

아이폰9 국내價 100만원넘을듯
고가폰으로 평균판매단가 올려
수익도 극대화하는 전략 분석

하반기 삼성 갤노트9과 더불어
폰시장 100만원대 고착화 전망

지난해 ‘스마트폰 100만 원 시대’가 열린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가격 천장’을 다시 한번 뚫을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으로 무장한 애플의 아이폰 신형 3종 중 일부는 1149달러(약 13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가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고가폰을 앞세워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100만 원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사상 가장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6.5인치 아이폰 XS 맥스(가칭)는 1049달러(118만 원)로 추정된다. 아이폰 X의 후속 모델인 5.8인치 아이폰 XS(가칭)도 999달러(112만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액정표시장치(LCD)를 단 6.1인치 아이폰 9(가칭)도 799달러(90만 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XS 맥스는 512기가바이트(GB)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1149달러에 내놓을 전망이다. 이 경우 아이폰 신형의 가격은 최소 90만 원에서 최고 130만 원대에 포진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부가가치세 등 세금 때문에 10% 이상 비싸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LCD를 장착한 아이폰 9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699달러(78만 원)에 출시돼 중가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를 단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도 각각 100달러가량 낮은 선에서 출고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신형 3종의 가격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8과 아이폰 X를 뛰어넘어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1000달러가 넘는 고가폰 전략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면서 수익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 9과 더불어 100만 원대 스마트폰 시장을 빠른 속도로 고착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부품 비용이다.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이다. 지난해부터 애플은 OLED 등 고화질 화면 크기를 키우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이들 신형은 지난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 X와 마찬가지로 모두 페이스 ID(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L자 모양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512GB 등 대용량 저장공간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양 측면에서 갤럭시 노트 9에 견줄 정도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갤럭시 노트 9은 기본 512GB에 같은 용량의 SD 카드를 덧붙이면 ‘꿈의 스토리지’로 불리는 1테라바이트(TB)가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용량을 극대화했다.

디자인은 아이폰 X의 기본 틀을 물려받는다. 대신 파격적인 색상으로 디자인의 빈틈을 채울 것으로 점쳐진다. 2013년 보급형 모델 아이폰 5C처럼 그레이, 레드, 화이트, 블루, 오렌지, 골드까지 강렬한 색상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 9에서 색상마케팅을 강하게 펼쳐 젊은 세대들의 교체 수요를 붙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기념관(Steve Jobs Theater)에서 아이폰 신형 3종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 3종은 12일 공개 후 14일부터 예약판매, 21일 글로벌 시장에 1차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