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빅딜 외엔 답없다’ 쐐기

볼턴 “北이 입장 재고 한다면
트럼프와 ‘빅딜’ 이야기 가능”
동창리 등 복구 움직임 관련
“눈 깜빡임 없이 北주시” 경고

NYT “北, 1차 정상회담 이후
핵탄두 6개 분량 핵물질 생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이 돌아가 자신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와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빅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 3차 미·북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완전한 비핵화 대 경제적 보상’이라는 빅딜을 받아들일 때만 가능하다는 통첩을 보낸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10일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3차 정상회담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면서 향후 미·북 정상회담의 조건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가야 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비핵화를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우라늄 농축 능력,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 폐기로 정의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생화학무기 폐기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렛대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며 “그것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제재라는 경제적 지렛대”라고 강조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과 관련, “우리는 북한이 뭘 하는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행보와 관련, “한국이 북한과 이야기하고 있을 수 있다. 내일(11일) 오전 한국의 카운터파트(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에 대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불가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부터 2차 정상회담 사이의 8개월 동안 6개가량의 핵탄두 제조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