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美 올해 성장률 -6.5%…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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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00%∼0.25% 금리 동결
파월 “코로나 극복해야 경제회복
고용률 높아졌지만 갈 길 멀어”
자산매입 통한 유동성 공급 계속
내년엔 5% ‘플러스 성장’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경제는 6.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경제 회복 속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Fed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후년 말인 2∼3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인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에 관한 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10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동결하면서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셧다운이 해소되고 실물경제가 정상화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Fed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Fed는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FOMC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적인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을 부여하고 있다”며 “도전적인 시기에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고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롬 파월(사진) 미국 Fed 의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5월에 바닥을 쳤는데 이는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데이터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와 자산매입에 관해 분명한 형태의 기준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수익률 곡선 통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통제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Fed는 이 조치를 2차 세계대전에 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FOMC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일본은행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역성장하고, 내년에는 5%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이어 2022년에는 3.5%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실업률은 9.3%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실업률이 2021년에는 6.5%, 2022년에는 5.5%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극복과정에 달려 있으며 가장 큰 우려는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피해 문제”라며 “지난 몇 개월간은 잘해왔다. 문제는 일자리에 신속하게 복귀할 수 없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