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사흘째 연고점 행진… 기업 체감경기 두달째 회복세

외국인 15일연속 매수 우위
“경제 회복 기대… 상승 여력”

25일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 사흘 연속 유동성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앞으로 코스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0.53%) 오른 2631.5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최고치(2628.52)를 또 경신한 뒤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2561억 원을 순매수하며 15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도 197억 원을 사들이는 가운데 기관은 2829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 위주로 쏠리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LG화학이 24일 종전 최고가(76만8000원)와 장중 최고가(78만5000원)를 갈아치운 데 이어 80만5000원으로 0.75% 상승해 거래 중이다. ‘7만 전자’ 기대감을 높였던 삼성전자는 6만7900원으로 0.30%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9.12% 오른 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4.09%), SK(3.91%), 신한지주(2.95%) 등도 강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전망치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기저효과를 감안한 경기회복 모멘텀이 있다”면서 “유동성 장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활동의 정상화로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는 지수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두 달째 개선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全) 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오른 78로 2018년 6월(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오른 85로, 2012년 4월(86)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재확산 추이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고충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조업 기업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에서 환율의 비중은 전월 6.2%에서 11월 7.7%로 커졌다. 비중으로는 2018년 4월(8.8%)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업황 BSI와 관련해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보름·송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