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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5일(木)
李 “한꺼번에 패스트트랙…저들 뚫고 가야…”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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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월 “과감한 날치기” 발언을 했을 때에도, 지난달 18일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10여 차례 “허허허” “킥킥킥” 등 웃는 모습을 보였을 때에도, 많은 국민은 국회의원 경험이 없어 의회정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물론 야당 측은 “섬뜩함을 느꼈다”는 논평을 냈다. 그런데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고 24일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들과 정책위의장 앞에서 한 얘기는 이 후보의 본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 국민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번 간담회에선 정기국회 운영과 관련된 논의가 오갔다. 이 후보는 야당을 “저들”로 지칭하며 “발목을 잡으면 뚫고 가야 한다”고 했다. 조응천 국토위 간사가 “부동산개발이익환수법에 야당이 반대한다”고 하자 “저들은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서영교 행안위원장이 “법안이 1800여 건 있는데 여야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위원장이 방망이 들고 있지 않냐.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건 하자니까요”라고 했다. 야당을 적으로 간주하고 협력 아닌 ‘패싱’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행정부와 국회에 대한 인식도 왜곡돼 있다. 강훈식 산자위 간사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대해 “행정부와 이견을 먼저 줄이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시간이 없잖아. 입법기구는 입법하고, 집행기구는 집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주요 쟁점 법안을 설명하자 이 후보는 “패스트트랙인지 그거 태우는데 한꺼번에 많이 태워버리지. 그냥 하면 되지 무슨”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합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기동민 국방위 간사가 “막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는 불협화음이나 공포가 있을 듯하다”고 했을까.

이 후보는 “성찰과 반성으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 말대로 하면 ‘이재명 청와대’는 야당을 무시하고, 정부와 국회를 허수아비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후보임에도 이 정도인데, 대통령이 되면 어떤 독주가 벌어질지 상상만으로도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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