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전담 ‘전략군’에 新兵 3분의 1 집중 투입…3분의 1은 건설단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인민군 전략군.2017년부터 육군과는 별개의 위장무늬 군복이 지급되고 있다.연합뉴스

산케이 신문, 김영환 위원 인용… “경제난 반영, 병력 유지 군사비 삭감 의도”
“실제 상비군 100만”…남군 8~9년, 여군 6~7년이던 병역 기간도 최장 2년 단축

북한이 핵·미사일 전력을 전담하는 전략군에 신병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보도했다.

13일 산케이신문은 ‘강철서신’의 저자인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북한 내부 협력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 인민군은 올해 모집한 신병의 약 3분의 1을 전략군에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또 3분의 1은 아파트 건설 등 토목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단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육·해·공군 부대에 배치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군은 신병을 전략군에 3분의 1,아파트 건설 등에 동원되는 건설단에 3분의 1,육·해·공군에 3분의 1을 배치한다.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한 도표. 산케이 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12월 군 최고사령관 취임 후 전략군 확충에 주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연구위원은 신병 전략군 투입 배경과 관련, 북한 경제를 압박해 온 병력 유지를 위한 군사비 삭감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군이 올해 남군 8~9년, 여군 6~7년이던 병역 기간을 최장 2년 단축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상비군 병력은 약 128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실질적으로 100만 명 정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경제 건설에 집중하는 청사진을 그려왔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병력 삭감이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신병의 경제 건설 동원은 전체 병력 규모를 거의 유지한 채 경제 분야에 인적 자원을 지원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2020 국방백서’에서 전략군 병력은 1만 명을 넘었고 예하의 미사일 여단도 9개에서 13개로 늘린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주일국방무관을 지낸 권태환 한국국방외교협회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재래병기로는 한·미를 따라잡지 못하고 핵·미사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사시 한국을 급습하기 위한 특수 작전군에 약 20만 명이 포진하고 있고 사이버 공격 요원도 약 6800명에 이른다. 유동열 한국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잉여 병력은 경제 건설로 돌리는 반면 전략군이나 특수 작전군에는 정예군을 배치하는 엘리트주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잇따른 실험에 의한 신형 미사일의 다양화와 함께 한·일에 대한 군사적 위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