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기시다 新한일관계 선언 추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과거와 미래 사이 정부의 일제 강제 징용 ‘제3자 대위변제 해법’ 발표 다음 날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출근길 직원이 출입구 외벽에 설치된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여권 관계자 “도쿄회담 조율 중”
윤 대통령 “피해자 의견 존중 결과…
미래지향 협력,세계평화 기여”
WP “북한·중국 대응 위한 윤석열의 노력”

이재명 “역사와 정의 배신”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변제’ 해법 발표와 관련해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이달 중순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신(新)한·일관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일관계 개선 방안은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와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이 공동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지금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과학기술·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며 “각 부처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정부 간 협력 체계 구축과 아울러 경제계와 미래 세대들의 내실 있는 교류 협력 방안을 지원하고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16~17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교도(共同)통신 보도처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양자 회담에 이어 두 번째 회담이 된다. 강제 징용 문제 해법 도출로 한·일관계의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에 ‘윤석열-기시다’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윤-기시다 선언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협력 강화에 방점이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강제 징용 해법 도출에 대해서 전 세계는 역사적 진전이라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 간의 협력·파트너십이 획기적인 새 장을 열었다”고 환영했다. 유럽연합(EU)도 “한·일 정부가 발표한 중요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핵 야망,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선언에 참석해 “윤 정권이 끝내 역사와 정의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김윤희·김현아·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