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있는 돈은 3% 늘었는데…먹거리는 10%씩 올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아이스 음료가 진열돼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다음 달 1일부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안주류, 통조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 백동현 기자

올 1분기 가처분소득 불과 3.4% 증가
저소득층은 그나마 1.3% 증가에 그쳐
라면 12.4%·빵 14.3%·과자 13.1%↑
가공식품 9.9% 상승…외식도 7.5%↑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은 소득 증가 폭이 더욱 작아 장바구니·외식 물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특히 저소득층인 소득 하위 20%(1분위)의 1분기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컸다. 대표 먹거리 물가 품목인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9.9%와 7.5%로 전체 가구당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2.9배 및 2.2배였다.

특히 일반 서민이 자주 찾고 경제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빵(14.3%)과 스낵과자(13.1%), 라면(12.4%), 아이스크림(11.8%), 파이(11.0%) 등은 상승률이 10%가 넘었다. 라면의 경우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14.7%) 이후 15년 만에 최고였고, 아이스크림도 2009년 2분기(14.5%) 이후 가장 높았다. 빵은 지난해 4분기 15.3%로 2008년 4분기(17.8%) 이후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1분기 소폭 하락했고, 스낵과자는 지난해 4분기 14.1%로 2008년 4분기(18.2%) 이후 최고였다가 올해 1분기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외식도 ‘언감생심’이다. 올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단 2개를 제외한 37개 품목(94.9%)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피자(10.5%)와 라면(외식)(10.4%), 김밥(10.4%), 떡볶이(10.0%), 돈가스(10.0%) 등 평소 서민들이 자주 즐기는 외식 품목도 10%가 넘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