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8년 만에 수출 꺾여…對 EU 25.1%·중국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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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영향
시장규모는 年10.9% 성장 전망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바람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2차전지 수출이 지난해 8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초기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며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가 발생했고, 일부 주요 수입국들이 현지 생산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코트라의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및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2차전지 수출액은 98억2600만 달러(약 13조900억 원)로 전년 동기(99억8100만 달러) 대비 1.6% 감소했다. 2차전지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당시 전년 동기 대비 -3.3%)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상위 5개국은 미국(47억9800만 달러), 유럽연합(EU·18억6400만 달러), 중국(4억9900만 달러), 일본(4억9400만 달러), 인도(3억2500만 달러) 순이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하지만 EU와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17.3%씩 줄었다. 보고서는 “EU의 역내 생산 본격화와 전기차 보조금 만료로 인해 2차전지 수요가 둔화했다”며 “중국의 경우 더딘 경기 회복과 산업 내 경쟁 과열로 한국산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교역(수출 기준)에서 한국은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2020년 7.2%에서 2021년 6.1%, 2022년 5.6%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20년 19.5%에서 2022년 32.1%로 비중을 키우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2년 2차전지 시장 규모를 942억 달러로 추산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