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따라 초저공 비행… 서해 함정들에 큰 위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발사 순간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이 강원 원산 부근에서 발사되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월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미사일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北 신형 크루즈 ‘바다수리-6’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은 러시아제 ‘북한판 우란(Kh-35)’을 역설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비행시간 1400여 초(23분 20여 초)라고 공개한 ‘바다수리-6’형은 사거리 200∼300㎞의 ‘금성-3형’ 단거리 순항미사일의 개량형이거나 기능과 성능이 고도화된 ‘북한판 하푼’ 신형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했다. 특히 통신이 “검수사격 시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한 만큼 개발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바라봤다. 레이더를 피해 해안선을 따라 초저공 비행(시스키밍·Sea Skimming)하는 바다수리-6형이 실전배치될 경우 북방한계선(NLL)을 방어하는 우리 함정들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사진을 보면 2020년 10월 노동당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8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TEL)와 동일 형태”라며 “외형상 2015년·2017년 공개된 금성-3형과 비교해 고체연료 부스터 및 공기흡입구, 광학 시커(탐색기)에 변화가 있으며 아군 함정의 레이더 재밍(jamming) 대비책으로 다중모드 탐색기(레이더·광학)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금성-3형에서 바다수리-6형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에 비춰, 단순히 금성-3형 개량형이라기보다 임무와 기능 성능이 고도화된 ‘북한판 하푼’ 신형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