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7월 열리는 中 공산당 3중전회…어떤 내용 나올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할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오는 7월 3중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체회의는 최근 중국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본래 관례에 따라 2022년 10월 제20차 당대회가 열린 후 지난해 10~11월 중 열렸어야 했지만 개최 시기가 늦어진 것도 어려운 경제 상황 속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과 고심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경제는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기업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며, 많은 핵심 분야에서 위험이 있다"며 "국내 경제 순환도 원활하지 않고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심각성, 불확실성이 분명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경제 방향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서 새로운 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 책임자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는 "현재의 정책 접근 방식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균형을 찾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주석 3연임이 확정된 뒤 선서하는 모습. AP뉴시스

내수 활성화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버트 호프만 겸임교수는 "중국의 조세정책, 재정정책, 사회보장에 대한 접근법의 광범위한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내수 활성화 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특별한 정책 없이 최근 중국이 고수해온 경제 접근 방식을 고수하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후통 리서치의 분석가 펑추청은 "정치국의 발표 내용을 보면 최근 몇 달 동안 당이 내놓은 경제 선언의 주요 요소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가 현재 정책을 대체로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잇따라 낙마한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전 국방부장,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 등 고위직 인사들의 문제도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