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6말7초 전대, 물리적으로 안돼… 한 달 늦어질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황우여 비대위’ 쇄신 이뤄낼까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행정국 앞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 있다. 윤성호 기자

■ 국힘 비대위원장 밝혀

“보수가치 굳건히 하며 중도 설득”
총선참패 원인 ‘정체성 약화’ 꼽아

9일 원내대표 선거 3파전으로
충청 vs 영남 vs 수도권 지역구도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전당대회 시기가 ‘6말 7초’로 거론되는 데 대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거지, 우리 자체가 변질하거나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당 개혁 방향을 ‘보수 가치’ 재건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위해)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보수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은 점’을 꼽고, “보수가 결집하고, 결집된 힘으로 중도나 진보 쪽의 국민도 우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 자체가 흔들리면서 보수 자체가 약화 내지 일산(逸散)이 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수 가치를 굳건히 하겠다 이러면 구태의연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우클릭을 해서 보수의 외연을 넓히되, 보수의 가치를 포기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늦춰지는 것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출마 가능성을 연결짓는 물음에 “당무라는 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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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4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 추경호(대구 달성)·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의원 모두 관료 출신이면서 동시에 친윤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충청·영남·수도권으로 갈린 지역 구도가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만큼 이번에 누가 원내대표에 뽑히느냐에 따라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지역 출신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독식하는 상황을 당원들이 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현 정부의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점검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목표는 정권의 성공적 운용이지만, 당의 목표는 정권 재창출로서 대통령과 당의 목표가 분리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당정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