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합주 위스콘신서 투자유치 부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위스콘신주 게이트웨이 테크니컬 칼리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MS 데이터센터 등 발표하며
트럼프 재임시 투자무산 지적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 경합주 위스콘신을 찾아 제조업 투자유치 성과를 부각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추진한 대규모 투자 무산을 비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최대약점으로 꼽히는 이민·국경문제에 대해서도 공공안전·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는 불법 이민자는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의 새 행정명령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라신을 방문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3억 달러(약 4조5058억 원)를 투자해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내 미국에 대한 투자 의제는 도로·교량 재건, 청정에너지 개발·보급, 제조업 활성화 등 역사적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MS의) 새 시설을 건설하는 데만 23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며 데이터센터에서 일할 2000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고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폭스콘이 라신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가 무산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6년 전 전임 행정부는 폭스콘의 100억 달러 투자를 홍보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내 전임자는 약속을 어기고 라신 주민들을 내팽개쳤다”며 “우리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스트벨트(미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은 오는 11월 대선 향방을 가를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9일 이민·국경문제에 대한 새 행정명령도 발표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이 검토 중인 새 행정명령은 적법 서류 없이 국경을 넘어 망명 신청한 이민자가 공공안전이나 국가안보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면 며칠 내에 망명불허 결정을 내리고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정명령이 발표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이 주장하는 이민자 강력범죄 급증 등 공세도 방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