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추구·엔저 효과 힘입어… LCC 1분기 실적 ‘역대급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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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전년比 매출 27% 증가
진에어, 영업익 16% 늘어 985억

고물가에 따른 여행 트렌드 변화와 엔저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 여행 수요가 탄탄하고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 LCC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5392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성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3913억 원)과 영업이익(578억 원)도 크게 웃돌았다.

다른 LCC 업체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430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16.0% 증가한 985억 원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6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티웨이항공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198억 원, 6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티웨이항공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00억 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LCC 업체들의 실적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여행 트렌드 변화와 엔저 효과다. 고물가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여행 비용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폭발한 여행 수요가 최근 중·단거리 여행지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