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다쿠야, 한국 안방 찾는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본의 스타 기무라 다쿠야가 주연한 드라마 ‘화려한 일족’이 국내에 방송된다.

영화오락채널 XTM이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내보낼 ‘화려한 일족’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일본 TBS에서 방송된 10부작 드라마. 이 작품은 ‘하얀 거탑’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야마자키 도요코의 1974년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1960년대 고도 성장기 일본 고베(神戶)지역 한 재벌 가문의 애증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일족’은 전통적으로 일본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TBS 일요극장 시간에 방송되면서, 마지막회 시청률이 최고 44.9%까지 치솟았고 평균 시청률도 20% 이상을 기록하며 상반기 일본 방송가에서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러브 제너레이션’ ‘히어로’ ‘프라이드’ 등 작품을 통해 ‘시청률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은 기무라 다쿠야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켜 준 드라마이기도 했다.

기무라 다쿠야는 드라마에서 한신특수제강 대표인 만표 텟베이 역. 자신의 기업을 세계 최고 업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들의 재능을 시기하는 아버지 만표 다이스케의 방해로 좌절을 겪는다. 드라마는 아버지와 아들의 애증관계 및 비정한 대결 그리고 정략결혼이나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재벌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하얀 거탑’처럼 인간들의 내밀한 욕망과 갈등을 거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감정묘사로 표현해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캐스팅도 ‘초호화판’이다. ‘기묘한 이야기’ ‘도쿄 프렌즈 더 무비’ 등에 나왔던 야마모토 고지를 비롯해 ‘피와 뼈’ ‘사토라레’ 등으로 얼굴이 익은 여배우 스즈키 교카, ‘쓰리, 몬스터’ 등에 출연했던 하세가와 교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나카무라 도오루 등이 출연한다. 또 ‘하얀 거탑’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니시다 도시유키, ‘춤추는 대수사선’의 무로이 수사담당관 역으로 친숙한 야나기바 도시로도 얼굴을 비춘다.

‘화려한 일족’은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우리말 더빙판이 방송될 예정이다. 성우 구자형, 김상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더빙판은 매주 목요일 오후 방송되고, 이와는 별도로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2시엔 자막판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