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실용’ 新권력층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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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고 있는 ‘파워엘리트’로 선진화 기치를 내건 신(新)권력층이 급부상하고 있다. 산업화·민주화의 가치를 넘어선 ‘선진화’가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권력이동 현상으로 분석된다. 또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 포진한 새로운 파워엘리트의 면면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50대 연령층’이 핵심 주력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일보가 4일로 맞은 지령 5000호를 기념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입법·사법·행정기구와 기업·시민사회단체 등 주요 민간 부문에서 핵심적인 의사결정·집행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파워엘리트 500인’을 선정·분석한 결과 이같은 추세와 특징이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일류선진국가’, ‘실용주의’를 내걸고 보수와 온건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이미 권력핵심층에 보수성향, 전문지식을 지닌 테크노크라트 인사들을 대거 등용시켜 빠른 권력 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를 표방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10년간 소수파·비주류·운동권출신·386세대 등 젊은 인재들이 발탁돼 국정운영의 중핵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파워엘리트 대전환’이 시작된 셈이다. 정치·행정권력 핵심의 이같은 변화는 시장과 교육, 법조, 문화계, 시민사회 등 전 분야로 파급돼 저마다 권력지도가 새로 그려지는 효과를 낳고 있고, 향후 ‘이명박시대’의 권력층 성향은 좌에서 우로 클릭이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3일에도 “선진일류국가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일류가 돼서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파워엘리트 500인’의 특성별 출신을 통계분석한 결과, 선두그룹은 ▲서울 출신 24.6%(123명) ▲경기고 15.6%(78명) ▲서울대 46.2%(231명) ▲50대 연령층 50.0%(250명)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출신과 50대 연령층은 과반에 육박했다. 대학별 분포는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52명·10.4%), 연세대(37명·7.4%), 성균관대(18명·3.6%), 한국외대(10명·2.0%) 등의 순이다. 출신권역별로는 ▲영남 37.0% ▲호남 13.2% ▲충청 12.6% 등의 순이었다. 출신고는 1위 경기고에 이어 2위 경북고(26명·5.2%), 공동3위 서울고·경복고(각 20명·4.0%) 등이다. 500인의 평균 나이는 56.9세다. ‘파워엘리트 500인’에는 정치분야 108명, 경제분야 150명, 문화체육분야 61명, 사회분야 142명, 지방자치단체 39명이 각각 포함됐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