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해도 가난 ‘워킹 푸어’ 늘어

미국에서 금융한파가 불기 전인 2002~2006년에도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미국 ‘워킹푸어 패밀리스 프로젝트’가 미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저소득 근로 가정은 4년 전보다 35만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수준 이하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업의 수는 2002년 2470만개에서 2006년 전체 직업의 22%인 2940만개로 증가했으며, 빈곤수준의 임금을 주는 직업도 250만개나 증가했다.

저소득 근로 가정이란 ‘소득이 인구조사국이 정의한 빈곤선의 2배보다 적은 가정’이라고 이 보고서는 정의했다. 이 기준으로 2006년 현재 미국에서 수입이 4만1228달러 이하인 4인 가족은 저소득 가정으로 분류된다.

보고서를 제작한 브랜든 로버츠는 2002~2006년이 경제가 튼실히 성장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가정의 수와 비율이 모두 증가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 현상은 최근 6개월 사이에만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미시시피주와 뉴멕시코주의 워킹푸어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전체 근로 가정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저소득 가정 가운데 72%가 일을 하고 있으며, 52%는 부모가 부양하는 가정이었다. 또 워킹푸어 중 43%는 히스패닉계가 아닌 백인 가정이며, 전체 저소득 가정의 4분의 1만이 정부의 식량배급 지원을 받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