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SM ‘문경영상단지’ 건설 진통

국내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회장 이수만)의 경북 문경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문경시의회 의원들간의 이견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등 컨소시엄과 문경시는 민자를 포함,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와 가은지구 등 5개 지구 총 1170여만㎡ 부지에 2016년까지 영상 및 문화시설, 문화콘텐츠산업단지, 영상테마파크, 영상지원시설, 한류스타박물관 등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007년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M측은 관련 첫 사업으로 문경새재 입구 3만5894㎡ 부지에 45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워터파크, 콘도, 공연장, 영상촬영시설 등 영상지원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총 10명의 문경시의원 중 문경새재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한나라당 4명, 무소속 2명 등 의원 6명과 관광활성화로 맞서며 찬성하는 무소속 3명, 미래연합 1명 등 의원 4명이 팽팽히 대립,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문경시의회에 따르면 탁대학(한나라당) 의원 등 반대 의원들은 문경새재 제1 관문에서 1.8㎞ 떨어진 곳에 자연친화적인 시설과 거리가 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면 문경새재 훼손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이 일대 상인들이 몰락한다며 다른 곳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시의원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M사무실 앞에서 영상지원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탁 의원은 “사업지를 변경할 때까지 각종 집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오환(무소속) 의장 등 찬성 의원은 “영상지원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유희시설 부지이기 때문에 문경새재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류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SM측이 이곳에 영상지원시설을 조성하면 아이돌 스타의 각종 공연을 이끌어내고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어 오히려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철희 문경시 정책기획단 정책1팀 담당은 “SM 측에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문경시도 모든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 문경새재 일대가 내로라하는 영상단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