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씨 제의해 ‘토리’로 社名바꿔”… 서류상 직원 ‘0’

직원 19명가량 근무하다가
徐씨 퇴사후 7명으로 급감
3년간 매년 1억원대 적자

대표 “200억 정부지원說
30억 부당집행설 사실아냐”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지난해 태국으로 이주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으로 이주하기 전 사위 서모 씨가 근무했던 회사에 20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서 씨가 다닌 토리게임즈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정모 토리게임즈 대표이사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31일 기업 신용평가회사 NICE신용정보에 따르면 토리게임즈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1월 19명에서 매달 조금씩 줄어 지난해 11월부터 0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총 7명이 입사했지만, 17명이 퇴사했다. 특히 서 씨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 종업원 14명에서 8월 7명으로 급감했다. 토리게임즈는 현재 5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인 등기를 보면 사내이사였던 김모(44) 씨, 이모(35) 씨는 각각 2017년 10월, 지난해 7월 퇴임했다. 정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뒤 사내이사로만 등록돼 있는 상태다. 토리게임즈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서비스 종료된 게임의 광고만 계속 띄워놓고 있다. 토리게임즈의 경영 상태는 좋지 않다. 2015년 1억786만5000원, 2016년 9925만6000원, 2017년 1억6591만5000원 등 계속 영업손실을 봤다. 이와 관련,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9일 다혜 씨와 서 씨 등 일가족이 아세안지역으로 이민 간 사실을 폭로하면서 “서씨가 다니던 회사에 20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고 이 중 30억 원을 서 씨가 횡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200억 원 지원설’에 관해 정 대표는 “정부로부터 단 한 푼도 지원받은 게 없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서 씨에게 30억 원도, 그 어떤 돈도 부당집행한 게 없다. 우리 회사 자금 내역이 세무서 등에 다 신고되는데, 기초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되레 서 씨가 재직한 기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사업에 응모했다가 탈락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10월 회사 이름을 ‘NX스튜디오’에서 대통령 반려견 ‘토리’ 이름을 딴 토리게임즈로 바꾼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급하게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서 씨가 토리를 제안했다”며 “당시에는 그 뜻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나는 출시하는 게임명은 크게 신경을 쓰지만, 회사 이름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또 “2016년 2월 서 씨 채용 당시 그가 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위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최재규·손기은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