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비하·기사폭행… 변창흠·이용구 ‘몰염치한 我是他非’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청문회 준비 막말 논란과 특혜 채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변창흠(왼쪽)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서민비하발언’국토장관 후보자
SH카드 연평균 4581만원 사용
LH 社史 편찬 지인에 몰아줘
장녀 시민단체봉사 ‘아빠찬스’

- ‘택시기사폭행’ 법무차관
警 가해자 소환통보에도 불응
폭행사건 관례 깨고 내사 종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막말 논란과 지인 특혜 채용·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된 가운데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임한 3년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연평균 4581만 원에 달해 과다 사용 논란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가 SH 사장 재직 당시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전·후임 사장보다 월등히 많은 연평균 4581만 원(월평균 382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임자였던 이종수 전 사장(2012년 5월~2014년 8월)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연평균 2070만 원(월 173만 원)이었다.

변 후보자의 자녀가 학창시절 ‘부모 찬스’로 시민단체 봉사 실적을 쌓았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됐다. 문화일보가 입수한 변 후보자의 장녀 변모(28) 씨가 과거 고교 지원을 위해 제출했던 학업계획서에 따르면, 변 씨는 중학교 시절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 후보자는 2005~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토지정의센터장을 지내 변 씨의 중학교 재학 기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또 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김수현 사단’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공간환경학회에 ‘LH 역사서 편찬’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사실 역시 추가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위 이헌승(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LH는 지난 10월 한국공간환경학회와 사업비 4억8900만 원 상당의 ‘LH 역사서 편찬 등 기념사업’에 대해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택시 기사 폭행’ 논란이 제기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건 당시 내사를 진행하던 경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조사만 진행한 후 가해자인 이 차관에 대한 조사 없이 사건 기록이 남지 않는 ‘내사 종결’로 마무리했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6일 민간인 신분이던 이 차관의 폭행 사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그다음 날 피해자인 택시 기사에게 전화통화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화상으로는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택시 기사를 경찰서로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고 이후 경찰은 이 차관에게도 문자메시지로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차관은 소환 통보된 당일에 경찰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민·박정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