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배신자는 안돼”- 劉 “10월 진짜승부”… 野, 불붙은 2위싸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이 26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센터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새만금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왼쪽 두 번째) 전 의원이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대구시당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尹 추격’ 나선 홍준표·유승민
“작은 이익에 혹하는 건 몰염치”
洪, 윤석열 ‘文정부 배신’ 저격

劉, TK서 “한점 부끄러움 없어”
“서운한 감정 이제는 덜어달라”
崔, 잇단 정책 행보로 차별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2위 싸움’이 불붙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배신자’로 보는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탈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한편, 정책 선명성을 강조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잇달아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등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는 윤 전 총장의 1강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확고한 2위 후보로 올라야 윤 전 총장과의 1대 1구도, 나아가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유 전 의원은 27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이 많을 것”이라며 “원내대표 시절 국회 대표연설, 공무원 연금개혁도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그 서운함을 뒤로하고 대구의 아들 저 유승민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이라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정치를 해 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앞선 최근 지지율 양상에 관해서는 “10월에 진짜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의 지지도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전날(26일)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따라잡고 유승민이 홍 의원을 따라잡아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소 참배에 앞서 “살아오면서 가장 혐오하는 부류가 배신자”라고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의 이름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내고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 전 총장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얹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눈앞에 작은 이익을 두고 거기에 혹해서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며 믿음을 배신하는 것은 용서하기 어려운 몰염치”라며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들면 한국 정치판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했다. 충남 부여군에서 추모를 마친 홍 의원은 그 후 현충사가 있는 아산시도 찾기로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 향수를 가지고 있는 유권자층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선 캠프에서 이른바 ‘그린페이퍼 위원회’를 통해 국민에게서 수렴한 정책 제언을 소개했다. 최 전 원장은 SNS 등에서 부동산·일자리 등 관련 사례를 접하고 공약 반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종민·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