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새 명칭 ‘m두창’ 확정…1년간 두 이름 병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정 동물이름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 지적
200개 이상의 명칭 후보 제안…전문가 논의




세계적인 비상사태가 선언된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모 및 협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명칭으로 ‘M두창’(MPox)을 선정했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1년간 새 명칭인 M두창(MPOX)을 병행사용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내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지난 10월 중순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7만3000여 명으로, 코로나19 및 소아마비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선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진 상태다.

원숭이 두창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질병 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그러나 특정 동물 이름이 들어간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으로 인해 특정 지역이나 문화, 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무역이나 관광, 동물복지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WHO는 원숭이두창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했고, 200개 이상의 명칭 후보를 제안받았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놓고 전문가들이 협의를 거쳐 M두창(MPOX)이라는 명칭을 선정했다고 WHO는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총 4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난 22일 확진된 4번째 감염자는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감염 첫 사례였다. 이 감염자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 확진자의 검체를 채취하다 감염된 의료인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두 번째 환자 역시 해외(유럽)에서 돌아온 내국인이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