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주민에 B-1B·F-35 등 美전략무기 소개… “전쟁분위기 고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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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08:41
업데이트 2023-03-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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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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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미 공군이 지난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난 20일 “주민 대상으로 전쟁 분위기 끌어올려
과거 美무기·전략자산 자세히 설명한 적 없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을 불러모아 미국의 핵폭격기나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무기에 대해 소개하는 교육 사업을 벌이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연이어 지속하는 북한이 내부 주민들에게 군사력 강화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 20일 “오늘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주민강연자료가 각도 당위원회를 거쳐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 하달됐다”며 “미국과 남조선에 의한 북침전쟁에 대처해 수령결사옹위정신으로 무장하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해당 강연은 관할 지역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참가자명단을 만들어 참여 여부에 서명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이 소식통은 “강연에서 당국은 미국의 핵전략자산에 대비해 전체 공화국 주민이 떨쳐나서 국가의 존엄을 지키자고 선동했다”며 “당국은 이례적으로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B-1B’와 ‘F-35B’,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리퍼’ 등 미국의 최첨단 전략 무기와 최신형 미사일을 탑재한 군함 ‘하워드 로렌젠’호 등을 소개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에서 이처럼 무시무시한 미국의 첨단 무기와 전략자산들에 대하여 자세히 인민들에게 설명한 적이 없었다”며 “한편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위에 똘똘 뭉치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선전하지만 그 말을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의 ‘킬러 드론’ MQ-9 리퍼가 비행하는 모습. 미국 본토에서 원격 조종해 수천㎞ 떨어진 적국 핵심 요인을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핀셋 제거하는 등 현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 저격·암살용 드론이다. 자료 사진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같은 날 “오늘(20일)부터 도안의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군사위원회의 정치강연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모든 주민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며 참가자 명단을 작성하고 수표(사인)를 받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진행된 강연에서는 조선반도의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해 있음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며 “그런데 당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와 전략자산들을 일일이 그 명칭을 들어가며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첨단 무기에 주민들이 낙담하는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연단에 선 강사는 ‘천출명장을 공화국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모셨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필승의 신념을 가지라’고 열을 올리며 선동했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야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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