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화책에도… 갈수록 강경한 의료계

  • 문화일보
  • 입력 2024-04-23 11:57
  • 업데이트 2024-04-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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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교수, 주1회 휴진 논의
“환자 생각 안하나” 내부 비판도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총선 이후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더 강경해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자율조정’과 의사들이 참여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 등 온갖 유화책을 제시했음에도 의사들은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만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 총회를 열고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은 남길 가능성이 크지만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전의비에 참여해왔던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미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의비가 ‘주 1회 휴진’을 결정할 경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시내 대형 병원은 물론, 전국 주요 병원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날 총회에서 일주일에 하루를 휴진하는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고,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도 신규 환자의 진료 제한 등을 논의한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환자들은 생각하지 않고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영인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은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진료 현장을 떠난다는 희한한 논리로 진료 거부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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