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뛴 SON, ‘공격수의 수비력’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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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S 수비력 지표서 100점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공헌
“토트넘 공격수 수비 부담 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사진)이 공격수의 수비력 지표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는 8일 밤(한국시간) 전 세계 30개 리그 소속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의 수비력을 측정, 순위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종합 점수 100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만프레드 우갈데(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95.5점으로 2위, 브랜던 토마스(PAOK)가 93.2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CIES 축구연구소는 올 시즌(5월 1일까지) 정규리그에서 1200분 이상을 소화한 공격수를 대상으로 수비할 때 시속 25㎞ 이상으로 이동한 거리, 신체 및 공을 접촉하지 않고 상대에게 가한 압박 횟수를 분석해 점수를 책정했다. 손흥민은 이동 거리에서 100점(1위), 압박 횟수에서 86.6점(7위)을 얻었다. 전체 2위에 오른 우갈데는 이동 거리에선 77.4점(공동 20위)에 머물렀으나, 압박 횟수에선 100점(1위)을 챙겼다.

CIES 축구연구소는 “손흥민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커버하는 거리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손흥민은 공격을 펼칠 때 상대 문전까지 돌파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격 가담 이후에도 쉬지 않고 날쌔게 복귀해 수비에 힘을 보탠다는 뜻이다.

그런데 범위를 전 세계 30개 리그에서 유럽 5대 리그로 좁히면 손흥민에 이어 역시 토트넘 소속인 히샤를리송이 종합 점수 88.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히샤를리송은 특히 이동 거리에서 89.9점으로 전체 5위, 유럽 5대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 가담을 엄청나게 요구한다는 분석이다. CIES 축구연구소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을 봤을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요구하는 수비적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 하락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