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떠오르는 감독들 만난다

제8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www.meff.co.kr)가 17~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 유럽의 떠오르는 감독들을 만날 수 있는‘슈팅스타’ 등 6개의 섹션에서 총 2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2007년 독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포미니츠’.

60년간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피아노 레슨 봉사활동을 해온 크뤼거 할머니가 살인죄로 복역중인 젊은 음악 천재 제니를 만나면서 생기는 일을 감동적으로 다뤘다. 끔찍한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소녀의 성장담으로 2006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페미나상,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그르바비차’(보스니아) 등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 많다.

체코가 낳은 거장 이리 멘젤 감독의 ‘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 ‘키리쿠와 마녀’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프랑스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 소년 제이미 벨의 최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국 데이비드 매킨지 감독의 성장영화 ‘할람 포’ 등 3편이 ‘마스터스 초이스’ 섹션에서 상영된다.

‘슈팅스타’ 부문에서는 주목받는 젊은 감독들의 최근작 6편이 상영된다. 2007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특별 언급과 감독 주간에 선정된 안톤 코빈 감독의 ‘컨트롤’(영국), 10세 소년의 시점으로 한 가족의 붕괴를 묘사한 산드라 코구트 감독의 ‘무툼’(브라질·프랑스), 방사능에 오염된 비를 맞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소녀의 간절한 사랑을 그린 ‘클라우드’(독일), 가톨릭 역사상 최악의 교황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로 6세와 그의 파행을 다룬 ‘보르히아’(스페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을 담은 작품을 모은 ‘러브스토리 인 유럽’ 부문에서는 사랑이 잔인하게 끝난 이후를 담은 ‘투 러브 썸원’(스웨덴),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고국으로 돌아가 메가폰을 잡은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스페인·사진),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그린 ‘애프터 웨딩’(덴마크·스웨덴), 카리스마 넘치는 형의 애인을 사랑하게 된 소심한 동생의 비애를 따라가는 ‘형은 외아들’(이탈리아)이 상영된다.

이밖에 유럽식 유머감각과 농담이 넘치는 섹션인 ‘센스 오브 유머’에서는 시시한 영화를 보고 분노한 관객과 자아도취 예술 영화 감독의 팽팽한 신경전을 유쾌하게 그린 ‘자아의 불일치’(덴마크), 불륜과 거짓말로 얽힌 인물들의 해프닝을 담은 ‘발렛’(프랑스) 등을 소개한다. 02-3218-5559

전영선기자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