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영화>헬기에 쫓기는 전쟁 포로들 등

★2인의 도망자(EBS 11일 오후 2시40분) = 직업 군인으로 전쟁 포로가 된 ‘맥’과 ‘엔셀’은 탈주해 국경을 향해 도망친다. 두 사람은 적의 헬기가 추적해 오자 미친 듯이 도망가지만, 그에 반해 헬기는 그들을 발견하고도 체포하거나 사살하지 않고 장난감 다루듯 한다. 그러던 중 어느 시골 마을에서 총과 옷을 훔친 두 사람은 헬기를 피해 국경으로 향하지만 번번이 헬기는 두 사람의 길을 막는다. 천신만고 끝에 국경에 도달했을 무렵, 적은 또 다른 헬기로 집요하게 추적해 온다. 결국 맥은 헬기와 대결하다가 무차별 난사당하고 엔셀만이 무사히 국경을 넘는다.

최인호 원작의 70년대 화제작

★별들의 고향(KBS 1TV 10일 오전 1시10분) = 이장호 감독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당시 46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때까지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통기타와 생맥주, 그리고 별들의 고향은 당시 청년문화의 상징적 의미로 통용될 만큼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경아’는 천성의 밝음과 명랑함으로 아픔을 이겨낸 뒤 여러 남자를 만나던 중 화가 ‘문호’를 알게돼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심한 알코올 중독과 자학에 빠진 문호는 그녀를 떠나고, 1년 뒤 경아는 죽은 채 발견된다.

열아홉 청춘들의 ‘성장통’

★발레교습소(SBS 12일 오전 1시) = 암투병을 하던 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민재’한테 아버지는 어렵기만 한 존재다. 민재는 삼총사인 댄싱 킹카 ‘창섭’, 철없는 분위기 메이커 ‘동완’과 함께 수능을 치른 후 목표도 지향점도 없이 겨울 방학의 자유를 만끽한다. 민재의 삶의 유일한 기쁨은 짝사랑하는 ‘수진’을 보는 것. 그러나 사랑을 고백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자의식이 강하고 똑 부러지는 수진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언제나 듬직한 장녀에다 모범생이다. 그러나 무관심한 가족들에게서 소외감을 느끼던 수진은 민재를 교습소에서 만난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