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청춘의 꿈’ Rock과 다시 펼치다

잃어버린 ‘청춘의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일부터 8월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청춘밴드’(사진)다.

꿈과 희망을 지켜 나가려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린 연극은 ‘콘서트 드라마’이기도 하다. 극 중 록밴드 ‘블루 스프링’의 라이브 연주가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블루 스프링’의 멤버들은 뮤지컬, 연극에 출연해온 배우들이지만 실제로 밴드 활동 경력과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들이 극 중에서 펼치는 라이브 연주는 콘서트 실황을 방불케 한다. ‘블루 스프링’은 펑크(Punk), 펑키(Funky), 메탈(Metal), 이모 팝(Emo-Pop) 등 다양한 연주를 들려주며 무대를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화시킨다.

연극의 기본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릴 때부터 함께 음악을 듣고, 연주해온 사준·강인·지오는 ‘절친’ 사이.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은 한데 뭉쳐 록밴드 ‘블루 스프링’을 결성한다. 여기에 정신과 의사인 베이시스트 정완과 여고생 드러머 정은이 가세한다. 이들은 매일 밤 연습실에 모여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인의 누나 인희가 미국에서 돌아와 밴드가 하는 일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다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인희는 동생이 똑같은 길을 걷는 것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블루 스프링’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기타리스트 지오가 대형 기획사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를 둘러싸고 멤버들 간에 티격태격 신경전이 벌어지고, 결국 밴드는 해체되고 만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12월31일 밤, 새해를 맞는 모임이 연습실에서 다시 열리고 이들은 다시 한번 ‘블루 스프링’의 멤버가 돼 열띤 연주와 노래에 젖어 든다.

한마디로, 연극은 꿈을 지켜 나가려는 청춘들의 모습을 록밴드라는 소재를 통해 실감나게 그려 내고 있다. 연극 ‘청춘밴드’는 대학로 공연에 이어 8월15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홍영은 작, 조선형 연출. 신현묵·김지용·이승희·윤상진·황기석·차청화·오범석·안소연 등 출연. 070-8780-5003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