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절반 ‘개인정보 유출’ 경험

지난 1년간 미국 성인의 절반가량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CNN 머니는 지난 12개월간 미국 성인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1000만 명(47%)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CNN 머니는 컴퓨터보안 연구기관인 포네몬 인스터튜트의 자료 분석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심지어 해킹을 당한 계정이 4억3200만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 머니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나 미국 포털사이트 업체 AOL 등의 해킹 피해 기업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미국 신분도용범죄정보센터(ITRC)가 추적해온 자료에 근거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유명 다국적 업체들의 대규모 해킹 피해가 속출해 미 국토안보부가 올해 초 관련 보고서를 배포하고 의회가 청문회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1억4800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이베이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발생한 해킹으로 일부 고객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소,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비밀번호를 변경해 달라고 발표했다. 4월에는 AOL이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 중 ‘상당한 수’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했다고 공지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해킹을 당해 약 7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중 4000만 명은 신용카드 번호, 만료일, 카드 뒷면 보안번호까지 노출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