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반기문 겨냥 “한국서 살며 성찰해야 대권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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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서 평가절하
“영웅 모셔오기는 고육지책”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남경필(사진) 경기지사가 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현재 잠룡으로 불리는 대선주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온 일”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남 지사는 반 총장을 평가하면서 ‘고육지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대한민국은 지난 10년간 밑바닥부터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고민했는지 궁금하다”며 “여기에 발을 디디고 우리 사회 문제에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 67조, 공직선거법 15조를 보면 대통령 피선거권은 5년 이상 거주한 만 40세 이상 국민에게만 주도록 하고 있다”며 “이 헌법의 정신은 여기에 발을 디디고 우리 사회 문제에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북핵으로 안보가 불안해 국민은 유엔 사무총장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10년간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안 핵 문제에 대해 어떤 노력과 성과를 보였는지 국민에게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반 총장의 노력이)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고 성과도 알 수 없었다”며 “국내에 들어와서 어떤 역할을 할지, 비전과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현재 잠룡으로 불리는 대선주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온 일”이라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야권의 고육지책이었다. 현재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영웅을 모셔오는 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모병제, 연정과 협치, 공유적 시장경제, 수도이전 등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두루 풀어놨다. 그는 “모병제는 사회 정의에 부합하며, 새로운 신분상승 사다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이 제기한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