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가면 후보들? 25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상점에 대통령 선거 출마자인 호세 안토니오 미드, 리카르도 아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얼굴을 본뜬 가면이 진열돼 있다. AP 연합뉴스
- 대선·총선 D-5… 정국 혼돈
이달에만 8명 살해당해
경찰·마약조직 연계 의혹
주정부·지방 경찰 대치도
부정부패·경기침체 등 불만
大選 좌파 야후보 지지율 1위
대선과 총선 등을 앞둔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이 잇따라 피살되며 역대 최악의 ‘피의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대치 끝에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간부가 체포되는 등 혼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범죄에 질린 멕시코 국민이 기존 정당을 버리고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텔레수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멕시코에서 최근 미초아칸 주 오캄포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페르난도 앙헬레스 후아레스가 현지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후아레스 후보는 지난해 9월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된 121번째 정치인이다. 미초아칸 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후아레스를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멕시코 전체로 보면 이달 들어서 8명의 정치인이 살해됐다. 오는 7월 1일 열리는 멕시코 선거는 대선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한꺼번에 열리며 3400명 이상의 정치인이 입후보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해야 경찰들은 서로를 체포하는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다. 미초아칸 주정부 당국은 후아레스 후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오캄포 경찰서장 오스카르 곤살레스를 체포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들이 체포 영장을 들고 찾아간 주정부 요원들에게 위협사격을 가하며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급기야 주 정부는 24일 병력을 투입해 곤살레스 서장과 현지 경찰 27명 전원을 체포, 주도(州都)인 모렐리아로 압송했다.
잇따른 정치인들의 피살에 대해 멕시코 내부에선 그동안 유착 관계였던 정치 세력을 돕기 위한 범죄 조직들의 행동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콘슬타 미토프스키가 발표한 대권 후보 설문 결과,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지지율 48.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89년간 멕시코를 이끌어왔던 제도혁명당(PRI)과 국민행동당(PAN)의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후보(22.5%)와 리카르도 아나야(38) 후보의 지지율은 둘을 합쳐도 오브라도르 후보를 앞서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오브라도르 전 시장이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현상에 대해 “기존 권력층의 부정부패, 권력과 부의 세습으로 인한 불평등, 만연한 흉악 범죄, 경제 침체 등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좌절과 불만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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