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역할론 다시 부상… ‘김정은 訪中’ 촉각

시진핑, 지난해 3월∼올해 1월
미·북협상 직전 金 4차례 초청
내달 6일 유력 속 1일도 거론

이르면 10월 초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설이 다시 흘러나오면서 중국이 또다시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다면 중국의 70주년 건국절인 10월 1일이나,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인 10월 6일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가정보원·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중은 지난 2일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에서 김 위원장 방중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도 전날 김 위원장의 10월 초 방중 가능성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김 위원장의 5차 방중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날짜는 북·중 수교 70주년인 10월 6일 전후다. 하지만 중국 측은 10월 1일 국경절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면서 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두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에 참석할 경우 과도한 군사적 밀착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양국 간 친선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는 6일 전후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도 북·중이 김 위원장 방중을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과의 주요 협상을 앞둔 김 위원장을 4차례에 걸쳐 초청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 비핵화 및 한반도 정세를 사전에 논의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4만4237배럴가량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정제유 공급을 30% 이상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원유 수입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