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결단 8월이면 충분”… 윤석열 “李에 큰 기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또 눈물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희생자 유족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李 “尹,오판 않을 것” 합류 요구
첫 행보는 천안함 희생자 참배

尹측 “모든 선택은 열려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과 관련, “8월 중순 말이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이 대표 당선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월이면 버스는 예외 없이 떠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그때까지 반드시 탈 거라고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8월 중순 말이면 제 생각에는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호 2번(국민의힘 선거 기호)으로 출마해도 중도 확장성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이 오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많은 기대가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신당 창당이나 독자 노선 후 야권 후보 단일화 참여 등 3지대론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에 조기 합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 기대가 컸다. 국민 한 사람으로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윤 전 총장 측이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며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2010년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당시 자신과 친구뻘이었던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그 유족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현충원을 찾는 관행을 깨는 파격을 보이면서도 보수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 참배 후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에 불성실하게 협조하는 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대전·광주 =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