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그 섬(여의도) 누구보다 당원들이 개혁적·당 걱정”

울릉도 떠나 경주 입성한 이 대표
“당원들, 미래·공정한 경쟁 원해”
‘스타워즈’ 유명 대사 인용하며
“보수가 당신과 함께 하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을 돌며 당원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페이스북 계정에 "경주에서 당원들과 순두부 회식을 했다"며 게시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당 내외의 논란에 반응하지 않은 채 지역 당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자들의 호응을 직접 접하면서 ‘여의도’로 대유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그의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여의도 정가를 지칭하듯 “그 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지역의 당원들이 오히려 가장 개혁적이고 당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북 경주에서 당원들을 만난 것으로 보이는 이 대표는 “경주에서 당원들과 순두부 회식을 했다”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당원들은 미래를 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글에서 SF영화 ‘스타워스’ 시리즈의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란 유명 대사를 차용해 ‘may the 보수 be with you.(보수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이란 글귀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서울을 떠나 지역 현장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여의도 정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이 대표에 관해 ‘내부 총질’이라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간의 스마트폰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이에 당시 울릉도에 머물고 있던 이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여의도를 ‘그 섬’이라고 칭하고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비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