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본인 부모라면 놔두고 떠날건가”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9 11:59
  • 업데이트 2024-02-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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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환자는 뒷전 전공의 사직 등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으로 환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 사이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전공의 업무거부에 환자 분통

세브란스 소아과 등 진료 중단
병원들, 위급수술 일정도 조정

복지부 “전공의 진료유지명령”
집단행동 신고·지원센터 운영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병원 등 전국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19일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는 데 이어 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환자 곁을 떠나는 의사들이 나타나면서 “본인들 부모, 자식이 당한다면 꿈도 못 꿨을 일을 밥그릇 때문에 이 사달 나는 게 정상인가. 의사들이 맞나 싶다”라며 환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집단행동 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후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44명도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까지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동참하는 전공의들도 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를 전후로 병원 측에 사직서를 모아 제출하기로 했다.

전공의는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을 도맡고 있어 이들이 빠져나가면 진료와 수술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환자 피해는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혈액암 환자 김모(69) 씨는 “담당의가 통증이 심하면 응급실로 와 입원하라고 했는데, 파업으로 의사가 없어 당장 입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오늘 새벽 너무 아파 경기 부천시에서 달려왔는데, 환자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여전히 “타협은 없다”는 입장이다.
권도경·전수한·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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