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1호 ‘김정은 집무실’ 정밀 촬영…‘일 없이 도는’ 北 만리경 1호와 대조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3 09:04
  • 업데이트 2024-03-03 09:1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구상하는 한국군 정찰위성 개발 및 발사 개념도. 사진=정충신 선임기자



평양 중심부와 항구의 선박도 선명히 드러나…“해상도 굿”
“6~7월 본격임무 돌입할 듯”…北수뇌부·북한군 동향 등 독자감시 역량 강화
신원식 “만리경1호 일 하는 징후 없다. 일없이 돌고 있다”며 관측·중계 못해


지난해 12월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해 위성궤도에 안착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다.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초 우주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시험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전송된 위성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굿(좋다)”이라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 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 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정찰위성 1호기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된 절차들이 차근차근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라면 오는 6~7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정찰 임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보안’을 이유로 1호기 전송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 대상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항구의 선박들도 찍힌 것을 고려하면 평양 중구역에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도 식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그동안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미국은 제공된 위성 정보가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려 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측에 거센 항의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정찰위성 1호기의 정상 임무가 본격화되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도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정찰위성 1호기는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에는 EO, 야간에는 IR로 촬영한다.

군 당국은 1호기에 이어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주야간,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목표 표적에 대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능력에 대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혀 정찰위성 주임무인 지상 관측 및 전송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