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 향후 정치인의 길 잘 걸어갈 것”

■ 尹 ‘韓과 갈등설’ 답변

“20년 인연… 언제든 만날것”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이관섭 당시) 비서실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 (당시) 위원장 이렇게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충돌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권 주류가 한 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만나면서 봉합됐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면서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가 과거 같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용산에서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