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아직 별다른 지시 없어”
사면 않고 퇴임할 가능성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퇴임전 마지막 국제행사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회의장에서 열린 임기 중 마지막 국제행사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사면 여부를 두고 퇴임을 일주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2일 오전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나 지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 절차 등을 감안할 때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아예 사면 없이 퇴임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 여권 인사의 사면이 함께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6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사면 안건을 처리하려면 늦어도 2∼3일 중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주말 내내 고심하셨으니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에 대한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단, 진보 진영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정 전 교수, 이석기 전 의원 등의 동반 사면 요구가 쇄도하고 야권에서도 적폐청산 과정에서 구속됐던 정치권 인사에 대한 사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어떤 결단을 내리든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인 사면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지켜 아예 사면 없이 임기를 마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정 전 교수가 정치, 사회적으로 국민통합이나 정치적 화해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면이 마치 수산시장에서 광어 한 마리 구매하면 더 끼워주는 것처럼 정치적 흥정이나 딜(거래)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개막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기·최지영 기자 mingming@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