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확도 높은 PCR 검사체제 재도입을”

예상보다 빠른 7차 유행 우려
“신속항원검사로는 역부족”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더블링(두 배 이상 증가)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반등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1~6차 유행과 달리 이번에는 면역 회피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우후죽순 들어오고 있어, 정확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심으로 진단 검사 체계를 전환해 빠르게 변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주일 전인 11일(1만5466명)보다 2.15배로 늘어난 3만3248명이다. 더블링 현상은 6차 유행이 본격화된 7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방역 당국은 12월에 7차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과 맞물리면서 7차 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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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다양해진 만큼 진단 검사 체제를 PCR 중심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이 혼재된 상황에서는 정확도가 높은 PCR 체제로 돌아가야 유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신속항원검사는 변이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장유전체 분석이 불가능하고 PCR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현재 국내 PCR 검사는 하루 85만 건 가능하다.

최근 국내에 유입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켄타우로스(BA.2.75)’ ‘BA.2.75.2’ ‘BA.4.6’ ‘BF.7’ ‘BJ.1’ 등으로 우세종인 ‘BA.5’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BQ.1’과 ‘BQ.1.1’이 퍼져 전체 확진자의 11%를 차지하면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춘추전국시대 수준으로 다양해졌다”며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면 대신 PCR 진단과 치료, 백신 3가지 축으로 의료 대응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변이 유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입국 후 검사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하루 40~90명 나오는 해외 유입 확진자만이라도 전장유전제 분석을 실시해 ‘깜깜이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